관 만들기, 시한부 선생님 위한 초등학생들의 ‘마지막 숙제’ 논란
[팝뉴스 2007-02-14 12:05]
네덜란드의 초등학생들이 말기암 진단을 받은 선생님을 위한 ‘마지막 과제물’로 관을 제작하고 있다고 13일 네덜란드, 벨기에 언론들이 보도했다.
언론 보도에 따르면, 네덜란드의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는 40세의 에리 반 덴 비겔라르는 지난 해 말 말기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. 의료진으로부터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선고를 받은 비겔라르는 동료 미술 교사에게 자신이 영원히 휴식을 취할 관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. 하지만 미술 교사는 관 제작을 학생들에 맡기자는 제안을 했고, 이를 받아들여 ‘선생님을 위한 목재 관 제작’이라는 마지막 과제를 제자들에게 낸 것.
4~11세 나이의 소년 소녀들은 나무를 자르는 것은 물론 못질까지 직접 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고, 선생님이 영면을 취할 과제물이 거의 완성되었다고 언론은 전했다.
학생들의 마지막 숙제를 곁에서 지켜 본 비겔라르는 마지막 과제를 통해 “삶과 죽음은 함께 존재한다”는 사실을 제자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는데, 관 제작 과제가 교육적으로도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게 비겔라르 교사의 설명. 또 학생 부모들 또한 이 같은 과제에 대해 동의했다고 언론은 전했다.
한편,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당사지인 교사와 학생들 그리고 부모의 반응과는 달리 이웃
나라인 벨기에 등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. 이 같은 ‘마지막 과제’가 죽음을 이해할 수 없는 나이의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.
(사진 : 말기암 진단을 받은 선생님을 위해 관을 제작한 초등학교 학생들(벨기에 언론 보도 화면 © standaard.be) )
박운찬 기자(저작권자 팝뉴스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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